드라마 속 가족 서사 변화 추이
가족은 오랫동안 K-드라마의 핵심 서사 구조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가족을 구성하고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지고 있습니다.
1. 1980~1990년대: 전통적 가족 중심의 갈등과 화해
이 시기의 드라마는 대체로 부모와 자식, 형제 간의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가족은 개인보다 우선되는 가치였으며, 희생과 인내, 화해의 서사가 주요하게 다뤄졌습니다.
대표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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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 중심의 3대 가족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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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중심, 집안 체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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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많지만 결국엔 ‘가족이니까’ 해결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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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사랑이 뭐길래》, 《첫사랑》
이 시기의 드라마는 ‘혈연 중심 가족’을 이상적으로 묘사하며, 가족 해체보다는 가족 유대의 회복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2. 2000~2010년대: 가족 내부의 위기와 다양성 확대
2000년대 이후에는 이혼, 재혼, 입양,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드라마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실제 사회에서도 가족의 형태와 기능이 변화하고 있다는 흐름을 반영한 것입니다.
변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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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가정, 재혼 가정 등의 현실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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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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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 ‘사랑’보다는 ‘갈등’ 중심의 리얼리즘 강조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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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칠공주》: 재혼과 이복 형제 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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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미혼모와 딸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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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뿔났다》: 중년 여성의 자아 찾기와 모성의 재정의
이 시기 가족 드라마는 여전히 가족을 중심에 두되, 그 내부의 균열과 다양성을 조명하기 시작했습니다.
3. 2010년대 후반~2020년대: 관계 중심 가족, 그리고 1인 가족 서사
최근 드라마는 '가족이 꼭 혈연일 필요는 없다'는 인식 아래,
혈연보다는 관계와 정서적 유대 중심의 가족 서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요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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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비혼, 선택적 가족 관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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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나’를 우선시하는 주인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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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해체 후의 삶, 또는 새로운 가족 구성 방식에 주목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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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혈연보다 깊은 정서적 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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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다양한 연령과 형태의 가족 이야기 병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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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부부》: 결혼과 가족의 본질을 돌아보는 타임슬립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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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라기》: 결혼과 시가(시댁)를 둘러싼 현실적 가족 갈등
이 시기의 드라마는 가족에 대한 의무보다 개인의 선택과 감정에 더 많은 무게를 두며,
전통적인 가족 서사의 틀을 확장하거나 해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4. 가족 서사의 변화가 보여주는 사회적 의미
1) 가치관의 변화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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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심에서 개인 중심 가치관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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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니까 참아야 한다’, ‘가족이니까 이해해야 한다’는 공식에 대한 거부
2) 가족 형태의 다양성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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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증가하는 1인 가구, 비혼, 다문화 가정 등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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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수용성과 담론 형성을 촉진
3)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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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한 가족’(Chosen Family)의 개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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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동료, 이웃 등 혈연 밖의 관계를 가족처럼 다루는 서사 등장
이러한 변화는 드라마가 단지 오락을 넘어 현실 사회와 호흡하며,
가족이라는 개념을 재정의하는 문화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5. 가족 서사의 현재와 미래
현재의 드라마는 여전히 가족을 이야기하지만, 더는 ‘정답 같은 가족’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가족 형태 속에서 개인의 존엄, 선택, 감정의 진정성을 강조합니다.
앞으로 기대되는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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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자, 비출산 가정 등의 라이프스타일 중심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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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세대의 2차 가족 구성 (동거, 우정 기반 공동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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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갈등하는 개인의 심리적 독립 이야기 확대
이처럼 K-드라마 속 가족 서사는 더 이상 하나의 형태로 규정되지 않으며,
다양성과 개인성에 기초한 열린 서사 구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글
K-드라마 속 가족 서사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 점점 더 다양하고 유연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혈연 중심, 권위적 가족 서사에서 벗어나 이제는 선택과 공감, 그리고 개인의 행복을 중심에 둔 가족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오늘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진짜 가족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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