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자주 등장하는 ‘부의 상징’ 공간들

드라마나 예능을 보다 보면 눈에 띄게 화려한 공간이 자주 등장합니다. 펜트하우스, 루프탑 레스토랑, 호텔 라운지 같은 장소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 ‘성공’과 ‘부’의 상징처럼 묘사됩니다.

이 글에서는 방송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부의 상징’ 공간들의 의미와 현실과의 간극을 살펴봅니다.


1. ‘펜트하우스’ — 부의 대표 아이콘

드라마 속 최상위 계층을 묘사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공간은 단연 펜트하우스(고층 최고급 주거지)입니다.
높은 층수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전경, 통유리 창, 대리석 인테리어 등은 시청자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인상을 주는 동시에 ‘성공의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 대표 드라마: 《펜트하우스》, 《마인》, 《더 킹: 영원의 군주》

  • 특징: 넓은 실내 면적, 프라이빗 엘리베이터, 아트워크로 꾸며진 공간, 호텔급 주방

현실에서는 서울 강남권, 한남동 등 일부 초고가 아파트만이 펜트하우스 형태를 제공하며,
일반적인 주거 형태와는 큰 괴리
가 있습니다.


2. 루프탑 카페 & 라운지 바 — 여유와 품격의 상징

로맨틱한 데이트 장면이나 대화를 위한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 공간이 바로 도심 속 루프탑 카페나 호텔 라운지입니다.
이런 장소는 일상적인 공간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캐릭터의 취향과 사회적 위치를 보여주는 연출 장치로 활용됩니다.

  • 대표 장면:

    • 《그 해 우리는》: 감성적인 루프탑 술자리

    • 《사내맞선》: 호텔 바에서 이루어지는 고급스러운 대화

  • 특징: 야경, 와인, 재즈 음악, 한적함, 도심 뷰

하지만 이런 공간은 실제로 고가의 이용료와 제한된 접근성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일상적인 장소는 아닙니다.
방송에서는 이러한 공간을 통해 등장인물의 ‘클래스’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효과를 줍니다.


3. 갤러리·하우스형 오피스 — 예술과 자산의 만남

최근에는 드라마 속에서 갤러리 형태의 사무실이나 하우스처럼 꾸며진 CEO의 개인 오피스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는 단순한 업무 공간이 아니라, 고급 미감과 자산가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 예시:

    • 《이태원 클라쓰》의 장가 회장 사무실

    • 《왜 오수재인가》 속 세련된 변호사 사무실

  • 특징: 대형 창, 예술 작품, 프라이빗 미팅룸, 차분한 톤의 인테리어

현실에서는 일부 스타트업이나 디자인 관련 업종에서만 가능한 형태이며,
일반적인 사무실 환경(칸막이, 형광등, 업무용 책상 등)과는 차이가 큽니다.


4. 고급 주택 & 정원 — 드라마의 스테이터스 상징

대형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 대리석 계단이 있는 거실, 벽난로와 스파 욕조가 있는 욕실 등은
주로 상류층 캐릭터의 배경으로 설정됩니다.
이러한 공간은 단지 생활 공간이 아닌, 캐릭터의 사회적 지위를 시각화하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 예시:

    • 《신사의 품격》, 《미스터 션샤인》의 고급 자택

    • 《마인》의 대저택 배경

시청자들은 이러한 공간을 통해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간접 체험을 하게 되며,
이는 콘텐츠의 몰입도와 판타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5. 방송 공간의 상징성과 소비자 심리

이러한 ‘부의 상징 공간’들은 단지 배경이 아닌, 시청자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구성 요소로 기능합니다.

  • 욕망 자극: “나도 저런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감정

  • 사회적 위계 표현: 캐릭터 간 격차를 공간으로 시각화

  • 브랜드 간접 광고(PPL): 고급 인테리어, 가구, 조명 등을 통한 제품 홍보

문제는 이러한 표현이 자칫 현실과의 괴리감,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공간 연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글

방송 속 고급 공간은 단순한 ‘세트’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등장인물의 정체성을 설명하고, 시청자의 감정선을 유도하며, 콘텐츠의 몰입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이상화보다는 현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공간 표현이 앞으로 더욱 필요한 방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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